부산지역의 이슈가 전국적인 주요뉴스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태풍이 불어닥치거나 해운대 수영장 인파가 백 만명을 돌파하거나 눈이 와 도시전체의 교통이 마비되는 등 제한된 이슈에 한한다. 이런 메뉴가 아니면서 전국 주요 언론사 뉴스에 등장하는 이슈는 돌발성, 부정적 뉴스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전국적 뉴스를 제공한 장본인은 바로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이다. 권 청장이 취임 불과 한 달도 되지않아 간부 경찰관들에게 수차례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전국적인 사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극히 이례적으로 한 총경급 경찰 간부는 청장의 공식적인 해명까지 요구하고 본청에서는 진상조사후 ‘엄중경고’정도로 어물쩍 넘어가려하고 있다.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권청장은 총경급, 경정급 지위를 가리지않고 그것도 상습적으로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취임기간에 드러난 그의 언행은 경찰청 간부를 모욕하는 선을 넘어 부산시민을 모독하는 불쾌감을 주고 있다.
그의 사과내용을 보면,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하며 업무를 하자는 뜻이었는데 욕심이 앞서 과한 언행을 한 것 같다.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산 시민의 이름으로 부산경찰청장을 쫒아내야 할 10 가지 이유를 말한다.
1. 권 청장은 이미 권위를 상실했다.
지도자가 참모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증거는 욕설과 막말이다. 특히 경찰같은 계급조직문화에서 부하 참모가 청장에게 ‘도를 넘은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사과를 요구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청장의 권위는 회복불능이다. 어느 조직이나 청장 혼자 아무리 잘나도 참모의 도움없이는 조직의 힘을 발휘할 수 없는 법이다. 취임초부터 권위를 잃었다는 것은 애시당초 문제있는 청장을 보낸 인사정책 실패에 있다. 정당한 권위를 상실한 경찰청장은 존재해도 껍데기로 남아있을 뿐 부산시민의 안전에 도움이 안된다. 치안을 생각한다면, 부산시민이 부득이 그를 포기해야 할 첫 번째 이유가 된다.
2. 권 청장은 소통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의 소통력은 거의 먹통 수준에 가깝다. 막말, 욕설을 한 이유가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하며 업무를 하자는 뜻이었는데 욕심이 앞서 과한 언행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의 해명에 따르면, 그는 ‘친근한 분위기속에서 소통하며 업무하기’ 위해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한다. 소통력은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할 때 가능해진다. 권 청장은 ‘욕설과 막말’을 친근한 분위기조성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지만 그 대상은 전혀 그렇지않다면 이는 소통의 기본을 모른다는 뜻이다. 조폭들이나 욕설을 친근하게 사용하지 적어도 경찰같은 공조직은 그래서는 안된다. 의도와 방식이 틀렸고 대상에 대한 배려없는 소통은 고통을 가져올 뿐이다. 소통 안되는 사람은 한사람으로 이미 족하지않는가?
3. 권 청장은 이미 통솔력을 상실했다.
중간참모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그들의 등을 돌려놓고 어떻게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는가. 면종복배(面從腹背),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도 돌아서서는 딴생각하는 참모들과 얼마나 화합하여 치안을 책임질 수 있겠는가. 호텔, 청사 가리지않고 자기마음에 들지않으면 도를 넘은 언어공격을 퍼붓는 청장에게 어느 참모가 가까이 가려하겠는가. 욕설은 이미 스스로 교양없는 사람이라는 선포이며 그런 사람을 진정으로 존경하며 따를 사람은 없다. 계급장 때문에 고개를 숙여도 통솔력은 기대할 수 없다.
4. 권 청장은 지도자로서 이미 신뢰를 상실했다.
원칙과 규율의 전도사가 돼야 할 경찰청장이 욕설과 막말로 전국뉴스의 화제인물이 될 정도가 됐다. 희화화 된 청장을 믿는 어리석은 부산시민은 없다. 그 자신도 그런 막말쟁이 경찰을 믿기힘들 것이다. 경찰에게 신뢰는 생명이다.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수호해야 할 경찰이 자기네끼리 막말하고 모욕감에 빠져 항의하는 자중지란속에 시민의 신뢰는 멀리 사라졌다. 신뢰도 권위도 없는 경찰청장을 사람들은 계급장만 두른 ‘껍데기’ 혹은 ‘허수아비’로 부른다. 지도자에게 신뢰는 권위의 원천이다. 어쩌다 한번 실수가 아닌, 상습적 욕설은 지도자를 시궁창으로 빠트려버린다.
5. 권 청장은 경찰의 건전한 조직문화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경찰은 군대만큼 상명하복을 중시한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직급에 따른 업무의 충성도는 평소 조직문화에 기인한다. 상관의 명령을 존중하고 부하를 아끼는 단합된 문화는 계급사회의 속성이다. 그러나 상관이 부하를 막말로 모욕하고 그 부하가 또 그 부하들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릴레이를 펼칠 때 조직은 모래알처럼 흐트져 약화된다. 조직에 대한 자부심, 명예도 사라진다.시민이 기대하는 건전한 경찰의 조직문화가 막말과 욕설로 점철될 때 우환거리가 될 것이다.
6. 권 청장은 스스로 법적처벌대상자로 전락했다.
아무리 경찰청장이라 하더라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욕적인 말이나 막말을 쏟아내 상대로 하여금 사회적 평판을 손상하게 했다면 모욕죄나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 누구든 함부로 상대에게 욕설을 퍼붓지 못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으로 금지한 위법사항이기 때문이다. 법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집행해야 할 최고책임자가 법적 처벌 대상자로 전락했음에도 법집행이 어려워지면 법은 존립자체가 위험해진다. 법의 지배가 어려워지면 힘의 지배, 권력의 횡포가 나타나는 법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 여기저기서 갑질이 횡포를 부리는 것은 법의 지배가 힘을 잃고 엉뚱한 힘, 계급이 무분별하게 끼어들기 때문이다.
7. 권 청장은 저질스런 욕설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저급한 욕설문화를 단속하지는 못할 망정 스스로 그 장본인이 돼 주변 참모 경찰들에게 실천하는 것은 최악이다. 경찰청장이라는 계급은 경찰조직을 총괄 책임지고 잘 이끌어 조직문화를 극대화하여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것이다. 조폭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저급한 언어문화를 경찰청장이 습관처럼 반복한다는 것은 저질문화확산의 주범으로 부산시민은 분노해야 할 사안이다.
8. 권청장은 이미 주요 경찰간부의 ‘영혼파괴범’이다.
인사상 불이익을 무릅쓰고 ‘경찰청장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할 정도의 중견참모라면, 그는 심한 정신적 고통과 모멸감에 치를 떨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그 당사자는 ‘자살하고 싶었다’는 말까지 했겠는가. 폭력적 언어는 ‘인간의 영혼을 파괴시킨다’고 한다. 한 영혼을 파괴시키는 욕설을 다른 사람에게도 함부로 내뱉는 식이라면, 그는 영혼의 범죄자다. 그에게 부산시민의 안전을 맡긴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경찰조직의 승진문화가 한심하지만 그 비극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9. 권 청장은 부산경찰청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오늘날 이미지는 힘과 권위를 상징한다. 경찰이 갖춰야 할 정당한 권위를 욕설로 엉망으로 만들고 그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람이 바로 경찰청장이라면 그는 신속하게 인사조치 돼야 한다. 부산경찰청 이미지만 나빠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 전체의 이미지를 저급하게 만들었다.
10. 권 청장은 부산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인물이다.
한 조직을 망하게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무례하고 능력없는 인물을 요직에 앉히는 것이다. ‘땅콩회항’의 조현아 부사장처럼 아버지덕분에 중역에 앉아 비행기를 돌려세우고, 막말과 욕설을 퍼붓게 하면 본인도 망하고 회사 조직도 위험에 빠트리는 법이다. 이런 사례는 경찰이라는 공조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막말하는 권 청장과 어느 경찰이 합심하여 치안에 최선을 다하겠는가. 결국 그의 욕설의 최대 피해자는 부산 시민들이 될 것이다. 부산 시민의 안전은 그의 부하직원에 대한 막돼먹은 언행으로 위험에 빠질 것이다. 부산 시민의 힘으로 그를 쫒아내야 할 분명한 이유다.
저런놈을 엄중경고로 끝나는게 작금의 현실인것 같습니다 고소사건은 어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