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준철 신부(서울대교구)

 
단학선원

 
1. 단학의 정의


단학선원을 이해하기 먼저 단학이란 무엇인가? 이점을 알아봐야 하겠다. 단이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선도(禪道)의 형태를 말한다. 본래 단에서 이야기하는 수련이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는 인간의 본성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단학선원에서 말하는 단이란 원래 우리 민족의 고유한 단사상과는 다르다는 것이 정통 단학자들의 의견이다.
단학선원에서 설명하는 인생관은 다음과 같다. “사람은 천지기운에 의해 태어나서 그 기운의 힘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듣고, 보고, 걷고, 뛰면서 살아가다가 그 기운이 끊어지면 사망한다.” 따라서 단학선원 추종자들에 의하면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천지기운’의 힘으로 가능하며, 인간의 모든 행위는 이 천지기운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단학선원에서는 단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온갖 생명체 가운데서 사람이 생리활동을 하면서, 천지기운과 인체 내의 기운이 서로 유통하게 해주는 이치를 터득하고, 체내의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대우주의 순환법칙에 순응케함으로써 생명의 참모습을 바로 깨달을 수 있게 하는 민족학문이다.” 이렇게 보면 단학은 단순한 건강수련법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단학이 단지 수련에만 머물지 않고, 종교적인 색채를 그 이면에 가지고 있기에 문제라 하겠다.

 

2. 단학의 창시자


단학선원의 창시자는 이승헌이다. 그는 현재 새천년 평화재단 총재, 한문화운동연합 총재, 새천년평화재단 총재, 밀레니엄 세계 평화회의 이사, 밀레니엄 아시아평화회의 회장, 세계한민족개천절기념사업회 공동회장, 한국인체과학원 원장,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이사장, 홍익문화운동연합 명예총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그는 1950년 충남 천안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는데, 어린 시절부터 정신적인 문제에 크게 몰두하고 있었으며, 학과과정보다는 무술 방면에 더 힘을 썼다고 한다. 거의 학우 관계가 없을 만큼 항상 혼자 지내면서, 자신 안의 갈등과 고뇌의 싸움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들에 의하면 이승헌이 신비한 기운의 존재를 감지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라 한다. 먼 곳을 다녀오다가 어두운 눈길을 어떤 신비한 힘의 보호를 받으며 돌아온 경험을 예로 들고 있다. 그 신비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은 급기야 청년 시절까지 이어졌고, 그런 와중에 호랑이 환시를 보고 난후,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공부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 결과 병리학과 체육학을 전공했으며, 결혼 후에도 그는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으며, 그 결과 전주 모악산에서 대각을 이루고, 고차원적 신공을 터득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이제 자신 안에 천지기운이 있으며 자신의 모든 마음먹은 기운이 또한 천지 기운임을 알게 되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그래서 이승헌은 1982년 안양시 충현탑 공원에서 자신이 깨달은 단학을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우연히 만난 중풍병자를 치료한 것이 소문이나,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제자들도 생겼으며, 마침내 1985년 그는 본격적으로 단학선원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오늘날 단학선원은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그 빠른 성장의 밑바탕에는 사단법인 한문화원이 자리 잡고 있다. 1985년 2월 설립된 한문화원은 회원들의 회비,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등으로 튼튼한 재정상태를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 죽염, 정충환, 활기환 같은 무허가 식품 및 약품판매에서 나오는 수입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전적 배경 외에 단학선원의 조직체계 역시 대단하다. 전국을 12개 지역으로 나누어 330개의 지원과 해외에 30여개의 지원을 설립하여 7천억 대의 자금과 약 2만명의 인원을 확보하고 있다한다. 더욱이 많은 기업체, 국가 기관 등에 직장선원이 개설되어 있다. 40여개가 넘는 대학에도 동아리가 결성되어 활동 중이다. 한편 군단학회는 군대 내에서 많은 단학지도자를 양성했고, ROTC등 단기복무장교는 전역과 동시에 현역지도자로 전환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한다. 
특히 이들은 종교법인 설립을 목적으로 백만 명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문화를 지키자는 명목으로 전국각처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한답니다. 
한편 단학선원은 사회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전통의상을 보급하는 천지인상사, 한문화아카데미, 천지신성원, 한세계여행사, 한세계건설, 한문화기획, 한문하출판사 등이다. 

 

3. 일지 이승헌의 사상


그런데 단학선원의 실체를 알기위해서는 먼저 그 창립자의 사상을 살펴야한다. 으레 모든 신흥종교 창시자가 그러하듯, 이승헌도 현대사회와 기술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그 사상적 시작점을 두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인류는 가치관 혼란과 한계 상황에 치달으면서, 인간의 영혼은 상대적으로 극도의 갈증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이승헌에 의하면, 천기와 지기, 즉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 한다. 정신과 물질의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즉 인간은 오직 땅의 기운, 즉 물질에만 신경쓰고 있는 관계로, 천기에 대한 결핍을 가져왔는데, 이에 대해 단학이야말로 천기를 마시는 법을 연구, 수련하는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천기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본능위주의 삶을 버리고, 남을 위해 사는 이상적인 삶을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이 처한 상황이 전적으로 국조에 대해 소홀히 함으로써 초래된 결과라 분석한다. 국조인 단군을 박대함으로써 혈통 줄이 끊어진 채, 민족 공통의 목표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마음이 사분오열되어, 민족혼이 질식될 위험에 처해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민족에게는 화합과 상생의 기운이 증가함으로써, 우리 민족은 바야흐로 일찍이 없었던 대도약의 운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국조인 단군을 중심으로 민족정기를 확립하고 민족혼을 되살리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많은 개신교신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단학의 최종 목적은 평화와 광명세계의 건설이다. 인간 모두가 이 우주의 주인공임을 확실히 깨닫고, 한 마음이 될 때, 천지가 성공하는 순간이요, 바로 그것이 지상천국이 완성되는 시기라 한다.” 
하지만 이럴 때 우리 하느님은 어디 계시는 것인가? 그의 주장 안에 인간이 바로 하느님이라는 사상이 내포된 것이 아닌가?

 

4. 이승헌의 종교관


이승헌도 오늘날의 종교관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오늘날 종교가 그 창시자의 뜻과는 완전히 바뀌거나 빗나간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단학은 모든 고등종교의 교조인 역대 성인의 가르침을 안전히 이해할 수 있는 도법이기에, 각 종교의 참뜻을 온전히 깨닫게 해준다고 설파한다. 나아가 단학이 모든 종교 체계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단학은 종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 1990년, 도서출판 유림에서 출간된, ‘신이 되는 길’ 170쪽에서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천부경이 한인천제를 통해 환웅 천황에게 내려왔고 천황의 막내아들이 중국의 시조인 태호 복회이고, 태호 복희의 여동생이 여호와입니다. 이스라엘의 아브라함이 공부한 것은 여호와가 영향을 미친 성경이었고, 바빌로니아가 수메르를 정복하면서 아브라함이 이스라엘로 가게 되었고, 아브라함에 의해 발견된 것이 여호와 하느님입니다.”
한마디로 그는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성서가 파생되어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그는 하느님이란 다른 곳에 계신 것이 아니라 인간자신이 하느님이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사람이 다 창조주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창조주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창조주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막는 지식이나 신념체계가 있다면 그것은 창조주를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미숙한 생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그에 의하면 인간이 바로 창조주이고 하느님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종교통합마저 바라고 있다. 그는 단학이 종교인들에게 자신의 종교적 참 의미를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이며, 비종교인들은 특정한 종교를 갖지 않고서도 단학 수련만으로도, 생명의 실상으로 바로 깨닫고, 자신의 참 모습과 함께 사명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그는 단군조 이래로 지어론 우리 민족의 고유한 풍류도를 기성종교와 종교인들이 배워서, “단군의 눈으로 시대를 바라보고, 단군의 눈으로 예수를 바라보고, 단군의 눈으로 석가를 바라보고, 단군의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단군의 마음일 때 한 민족은 하나가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6. 새로운 인간상: 뉴 휴먼(New Human)


마침내 이승헌은 이러한 단학수련을 통해 완성되는 새로운 인간에 관하여 역설한다. 그는 이런 희망 없는 시대를 사는 인간에게 유일한 대안은 바로 뉴 휴먼이고, 뉴 휴먼은 의식의 혁명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문제와 답은 사람 안에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해 우리 두뇌에 문제 해결의 열쇠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뇌에서 인간 의식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 인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시도도 인간을 구원하지 못했지요. 교육은 경쟁을 바탕으로한 개인주의의 함정에 빠졌고, 종교는 인류애를 내세운 집단 이기주의의 함정에 빠져있고, 정치는 …. (중략) 그래서 우리는 이제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그 방법은 뇌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뇌호흡은 뇌를 활용해서 인간의 의식을 가장 빨리 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는 이 뇌호흡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인간상을 구축하려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일 당신이 ‘나는 이 지구를 구하는 삶을 살겠다.’는 정보를 입력시키면 그 순간 당신의 의식은 놀랄 정도로 확장될 것입니다. 그래서 뇌가 바뀌면 지구가 바뀝니다. 이러한 일들은 특별한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닙니다. 인간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하는 순수함과 진지함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것입니다.”
이 말은 결국 단학수련을 통해 이루어진 초인이 뉴 휴먼임을 말하는 것이다. 누구나 도인으로 살기를 결단하면, 그는 이미 도인으로서 살고 있는 것이고, 이를 이끌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단학수련이라는 것이 그들의 최종 결론이라 하겠다. 
게다가 이 단학수련은 기존의 모든 종교가 망각하고 있는 창시자의 가르침을 그대로 살려준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7. 단군상 건립 운동


한편 홍익문화운동연합에서는 단군상 건립운동을 벌리고 있다. 이에 맞서 일부 개신교측에서는 단군상 철폐운동을 전개하며, 단군상 훼손을 하여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단체에서 단군상 건립운동을 펼치는 이면에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기에 우리 역시 신중히 대처해야 하겠다.

 

7. 비판


가) 특정사상의 주입


지금까지 단학선원 창시자인 이승헌의 사상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았는데, 문제는 자신들은 종교가 아니라 하면서도 내적으로는 종교적 요소를 갖고 있는 점이다. 더군다나 그리스도교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이며,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물론 단학선원은 외적으로 종교성을 표방하지 않고, 그저 건강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생각하게끔 만들기에, 언뜻 보아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단학선원의 정체가 밝혀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피해사례들 역시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단학선원에 심취했던 사람 중에서,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회의를 느낀 나머지 다음과 고백하는 사람이 있다. “처음 이야기했던 본질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훈련을 시켜요. 말로는 정신교양강좌라고 하면서 회원들을 안심시키는데, 실은 정신을 지배하려는 경향이 보입니다. 개운치 않은 구석이 느껴져 이제 발길을 끊었습니다.”
정신을 지배하려는 경향이란 사이비 종교나 일부 신흥종교에서 많이 보이는 현상이다. 바로 신도들의 사고 영역의 틀을 자신의 가르침에 묶어두려는 경향이라 하겠다. 사실 단학선원에서 선 체조나 선 수련을 한 사람들은 경지에 오를수록 그곳 관리 책임자들과 언쟁을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고 한다. 바로 이 단학선원이 특정 사상에 대한 주입을 강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처음 단학선원을 찾는 이들은 대개 1개월 정도 시험 삼아 해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단학선원 관리자들은 이들이 찾아오면 먼저 이들의 기점검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방문자의 신체를 꼼꼼하게 가늠해본다고 한다. 그리곤 기운의 청탁 강약을 파악하고, 척추 좌우 비대칭, 골반의 틀어짐, 다리 길이의 차이, 장의 굳은 정도 등을 지적하고, 6개월 수련이라는 판정을 내려서 방문자를 설득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대부분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을 잃으며, 돈보다는 몸을 빨리 고치겠다는 생각에 6개월 수련에 응한다한다.
수련에 있어서 초심자들은 어느 정도 효험을 본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효험은 단학선원 말고도 ‘국선도’ 등의 여러 수련단체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며, 더욱 근본적으로는 이미 한의학적 연구결과로도 그런 효험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학선원측은 그런 여타의 수련법이 매우 복잡하지만 자신들의 수련법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것을 초월적인 대상으로부터 전수받았음을 암시한다고 한다. 즉 이승헌씨는 기, 즉 천지기운이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외부 어딘가에서 전수받는 것이라는 특이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점이 기존의 정통 단학자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다. 아울러 이 단체의 특징은 이승헌이라는 한 사람에게만 모든 초점이 맞추어는 결과를 수반하고 있기에 큰 문제라 하겠다.

 

나) 단학의 종교성


단학선원에서는 차츰 기성종교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가르침을 펼친다. 특히 그 주된 대상은 그리스도교이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교가 서양에서 들어왔기 때문이라 한다.
특히 이승헌은 ‘그리스도교는 죄의식을 불러일으켜 의식세계를 통솔하려는 종교’라고 비난한다. 그는 그리스도교는 천당과 지옥을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식을 구속해, 겁주고 있으며, 회개와 기도 또한 에너지 쟁탈전으로 수치심과 죄의식을 느끼게 하여, 결국은 사람들의 기를 빼앗으려는, 종교지도자들의 전략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그는 심지어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과 마리아와의 불륜 관계에서 태어났다느니, 성령잉태설은 조작된 것이니’ 하며 극도로 그리스도교를 모독하기도 한다. 결국 그가 이렇게 다른 종교를 비난하는 것은 결국 단학선원이 종교적 이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이를 증거하듯, 그는 이 같은 종교예식을 구체적으로 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생회원에 가입하거나 지원으로부터 열심을 인정받은 회원들은 개혈수련이라는 다음 단계로 유도한다. 이것은 겉으로는 천지기운을 받을 수 있는 신비적 수련절차라 하지만, 사실은 단학선원이 숨겨왔던 종교적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이 단계에서 몸이 떨리면서 흔히 무당이 내림굿을 하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이를 진동이라 부른다. 이와 함께 무의식 상태에서 춤추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를 단무(丹舞)라 부르고 있다. 이 역시 신비체험의 일종으로써 신내림 현상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단무와 진동은 특히 사범 등 하부 지도자 교육에서 심하게 나타나는데, 심지어 이로 인해 정신이상자까지 생겼다는 후문도 들려오고 있다.
또한 단학선원에서는 회원들에게 절수련이라는 이름으로 하루에 평균 103배 이상을 백 일간 하도록 지시한다고 한다. 이 목적은 이승헌 자신에 대한 복종심을 강화하려는 데 있다고 분석된다. 이는 전형적인 사이비적 교주의 카리스마 집중화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즈음 들어 죽은 영혼을 저 세상으로 천도해준다는 천도제 등 종교적 색채가 다분히 행하는 것을 목격한 회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하며 회비를 반납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어느 천주교 신자는 그곳에서 단군을 위한 제사를 드리는 것을 목격하고는 그곳의 정체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도 고백하고 있다. 

 

다) 이승헌의 신격화


그는 인류평화와 인간완성의 지름길은 바로 자신으로부터 천지기운을 받을 때 가능해진다고 교육하고 있다. 직접 천상의 단군으로부터 법을 세상에 전수하라는 사명을 받았다며, 스스로를 단군신법의 메신저라는 등 최상의 지도자로 회원들을 쇄뇌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또한 사범들 앞으로 이승헌이 비밀리에 보내오는 팩스에는 “나는 절대자 하느님이다. 다른 생각은 절대 하지 말고, 무조건 믿어라. 그것만이 살길이다. 나는 살아있는 단군이다”라는 등 스스로를 신격화 시키는 표현들이 노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다.
또한 이승헌은 자신의 이러한 우상화 정책을 현대에 걸맞게 보급하고 있다. 즉 자신의 호를 따서 이름붙인 ‘일지 파워’라는 스티커를 고가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가 하늘로부터 받은 천지기운을 넣어 동봉한 물품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일지파워를 붙이면, 재앙이 물러가고, 병이 치유되며, 복이 들어온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주로 손바닥과 이마 등에 붙이고 앉아 있으면 천지기운이 들어온다는 ‘현대의 인스턴트식 수련법’이라며 회원들에게 구입을 강요하고 있다한다. 더욱이 그는 이 일지파워를 100일이 지나면 그 효과가 없어지므로 계속 새 것으로 바꿔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 인체과학회라는 단체를 앞세우며 마치 일지파워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처럼 일반인들에게 선전하고 있다.

 

결론

일반적으로 단학하면 단군사상을 선뜻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단학은 사회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철저히‘한민족 고유의 사상이고 건강수련’이라는 간판 아래 모든 것이 감추어져 있는 실정이다. 특히 종교성을 표방하지 않은 채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많이 현혹하기에 우리에게는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단학선원 역시 뉴 에이지 운동의 한 부류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신자들에게 참된 하느님관을 심어주고 성숙된 신앙심을 갖도록 교육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