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셀라맛 자! 

지난 편을 거기서 끝낼 생각은 없었는데, 엄니의 성화에... ... @~@ 

그냥 제가 쓴 글을 읽고 또 읽고 하면서 한시간 정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꿈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참으로 저조차도 마음이 포근해지고, 정화되는 듯 했지요. 

그래도 그편이 차라리 좋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난 편은 그냥 “순수함”으로 놔두는 것이 좋을 듯 해서요. 순수성을 헤치는 그 어떤 세력도 그 안에 자세히 언급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문장도 빼고 싶었는데, 이미 썼는지라...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역시 대빵의 눈에 띈 여인네가 또 있었지요. 온갖 사탕발림으로 그녀를 정신적으로 ‘유혹’하여 미국에까지 오게 했는데요... 

그때 이미 대빵이 전수해주는 수련(=단학 ≒온갖 수련의 집합학)을 미친 듯이 갈고 닦음으로 인해, 대빵이 느끼는 욕정을 제가 읽을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것도 대빵의 자충수에 해당할 수 있으리라!!!) 

‘아.. 저 여인은 왜 불려가는지 알겠다’라는 느낌! 거의 백발백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빵은 저보다도 못 느낄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며칠 뒤 대빵이 와서 머무를 수도 있다고, 한번은 저와 몇몇 현단지들이 힐탑하우스(세도나 영내에 있는 작은 관사 같은 곳) 청소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안에 대빵이 가끔 와서 자는 방이 있었지요. 

참으로 (두렵다고 해야하나...) 어려운 마음으로 들어가 청소를 하는데, 침대를 보니까 저도 함 누워보고 싶었지요. ㅋㅋ 

벌러당 누워보았지요. 침대 시트 정리된 것 흐트러진거야 다시 손보면 되지만, 무슨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네요. 

‘우와 클났다....’ 진땀 좀 흘리면서, 

대강 정리하고, 몰래 나와, 다른 현단지들이 보기에 저는 저 방안에는 안 들어간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러고 며칠 뒤, 팀장님께서 이상한 말씀을 하시네요. 

“스승님께서 힐탑에 오시더니... ‘이상한 기운이 감지된다, 어떤 남녀제자가 내방에서 잔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시며 노하셨어요, 근데 누가 감히 거기서 것도 남녀가 같이 자겠어요?..” 

정말 그런 일이 그 방에서는 있는 것 같지는 않았으므로.. 제 생각으로, ‘기 수련 지도자들의 스승이라는 분이 기운도 제대로 못 느끼는구나...’ 했지요. ^^ 


그렇게 청소가 된 힐탑에 대빵이 와서 몇몇 지도자들과 면담을 했습니다. 

저랑 같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범과, SM 등이 힐탐으로 가더라고요... 

그날도 분주한 하루 일과가 끝나갈 무렵. 저녁에 강천이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데, 식당 밖 벽쪽에 서서 안절부절하는 SM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뒷골이 띵하는 불길한 예감!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요. 절 보자마자 커다란 두 눈에서 순간적으로 그렇게나 많은 눈물이 만들어지다니... 

“시리우스 사범님, 스승님이 나보고 관사에서 일하래요” 

“... ... ... ...” 

헤어짐의 아픔 못지 않게, 나를 위해 울어주는 SM에 대한 애틋함! -상반된 감정의 공존! 


사실 제 머리 속에선, 그때만 해도 아직 대빵이나 단학에 대해 현단지들로부터 주입된 정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도... 

그때까지의 제 인생 중 가장 큰 충격이었지요. 

스승님을 위해 일하니 좋은 것인데...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데... 왜 그리도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그날 강천은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SM도 뒤에 앉아 넋을 잃고, 붉그래진 눈을 감추려 하고 있었지요. 

음... 아마도 그 날이 ‘석정장’에 대해서 언급했던 날 같네요. 

오래 전 석정장은 살아생전, ‘스승님을 향한 일편단심이 변하면, 비젼을 향한 곧은 마음이 변하면 자결을 하겠습니다’라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얼마 전 스승에 대해, 또 비젼에 대해 흔들리는 마음이 생긴 것을 알고는 스스로 목숨을 버린 훌륭한 제자’라면서 추켜세우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제자라면 죽어서도 내(=대빵)가 계속 성장을 시켜준다...” 라는 강천! 

일부 지도자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또 반성하는 계기가 되는 강천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청천벽력의 충격을 먹은 영혼의 동반자 둘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날이었습니다. 

(나더로, SM빼앗아가는 대빵에 대해 맘이 변하면 자결하란 말인가!) 

강천 들으면서 눈물을 흘려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보단 당돌하고 당찬 구석이 있던 SM은 제 팀장에게 부탁을 합니다. 세도나에 좀만 더 있다가 관사에 가면 안되냐고... 

친절하신 우리 팀장님, 흔쾌히 힘써 주셨지요. 

정확히 1주일하고 몇 시간 정도만 더 세도나에 머무를 수 있었지요. 1주일 지난 뒤 오전 중에 관사에서 차를 타고 대려갈테니까요. 


그런데 요 몇 주전에 재미나다면 재미난 일이 있었지요. 

제 동기P가 관사에 비서로 있었는데, 대빵의 명으로 SM과 대화를 먼저 해본 것이었습니다. 과연 관사에서 잘 지낼 만한지 아닌지를 알아보려... 

SM과 대화를 나눈 P는 제대로 SM을 보았지요. 

대빵에게 가서 전하 길, “별로 잘 해낼 것 같지 않습니다. 다른 여사범을 대려와야겠습니다.” 

‘옳은말’을 한 P가 대빵에게 무지무지 혼났다는 소식을 나중에 들었을땐, 

‘음.. 대빵이 여자들을 부를 땐 왜 부르는지 각각 이유가 다른데, 그것을 느끼는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관사에는 단지 밥하고 청소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대빵의 (말그대로) 비서같은 사람도 필요하고, 운전수도 필요하지만... 음.... 

또, 고 몇 주전에는, 역시 비서실의 H께서 다른 예쁜 여자 교육생과 면담을 한 적이 있었지요. 많은 얘기를 한 것은 아니었고 주요 골자는, 

“너 남자친구 있냐?” 

“있었어요..” 

“잔적은 있냐...?” 

“거의 .. ...” 

“알았다” 

하고는 면담 끝! 

그녀는, 참으로 ‘행운’스럽게도, ‘꽝’이었지요. 



탁기 3인방이 모였던 어느 날 진행된 Swan님의 性강의에 의하면...^^ 

“사범님, sex는 하단전 sex, 중단전 sex 그리고 상단전 sex로 나뉘어요. 일반인들의 성욕은 다 하단전 sex이지요. 정충이 되어 불사색이 된다는 것은 하단전 sex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여요. 그러나 중단전 sex나 상단전 sex는 더더욱 고양되지요” 

넋 놓고 경청하는 우리 두사람 = 시리우스+힐링댄서 L사범님. 

“상단전 sex는 눈빛으로 주고받는 것이어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바라만 보아도 황홀함을 느끼는데, 이는 상단전 sex의 기초단계이지요. 서로의 상단전이 열려 그 사랑을 주고 받을때의 희열은 하단전 sex가 절정에 달했을 때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깊고도 강하답니다.” 

“중단전 sex는 가슴으로 하는 사랑이지요. ‘가슴 찡한 사랑’. 일평생 누군가를 가슴에 묻어둘 수 있는 그런 사랑.... 또한, 중단전 sex를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경지에 도달하기도 하지요. 하단전 sex가 일시적이고 변덕쟁이라면... 일편단심은 여기에서만이 가능한 사랑이지요. .” 


음... 

SM과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제가 ‘순박’둥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순결서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요. 

(어떤 사범님은, 저와 SM이 밤낮없이 너무도 가까이 다닌 것 때문에 믿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아니랍니당) 

한창 사랑이 무르익던 날, 배가고파 식당에 젤 먼저 갔더니, 배식 준비하던 SM과 눈이 마주쳤지요. 제가 빌려준 John Denver CD를 크게 틀어놨던데... 음악이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나의 온 영혼이 SM 눈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고, SM의 영혼은 제게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 적어도 상단전 sex의 기초단계는 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이 후로 영혼의 일치성을 상당히 빈번히 느끼게 되었고요... 

또 하루는, 제가 거울을 보면서, ‘음, 참 못생긴 것 같기도 하다’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다지 잘생긴 얼굴같지 않아서 그랬지요. ^^) 

SM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SM같이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 나같이 별로 잘 생기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나요?”라고, 

“무슨 말하는 거여요, 시리우스 사범님이 나한텐 정말로 잘생겨보여요” 

그 순간-정말로 한순간에-나 자신을 진정 사랑하게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한가지만으로도 나의 soul mate 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비록 그것이 콩깎지 때문이었을지라도......) 

‘가슴 찡한 사랑’ - 훗날 Swan님이 전단지 되려는 시기를 늦추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사랑! 

SM과 시리우스의 가슴 찡한 사랑을 대빵이 도와주네요... 



여하튼.... 

그 강천이 끝나고.. 많은 지도자들은 강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다른 지도자들도 나름대로의 느낌대로 각자 숙소로 돌아갔지요. 

저는 식당에서 설거지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감정(정말로 말로는 어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을 정리하려 했습니다. 

이때는 (비록 느낌이 발달되어 가고 있기는 했지만) 아직 제가 단학이나 대빵의 실체에 대해 그다지 눈뜨지 않았고, 환상이 실재처럼 보인-이니 그렇게 보아야만 하는- 것으로 여겼기에... 

기껏 SM에게 해준다는 얘기가, ‘어디서든 비젼을 향한 마음이 변해서는 안된다’ 라는 정도였지요. ㅠㅠ 

그러나, 제 가슴은 그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개 사범이 어찌 하늘을...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여자는 남자보다 강하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 

강천이 끝나고 모두들 숙소로 돌아가 다시금 고요한 세도나의 밤거리. 

우리 둘은 손을 잡고 걸어다녔습니다. 괴테가 그랬던가요? (일생을 여러 여인들과 사랑했던 그가) ‘진정으로 황홀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 것은 손을 마주 잡았을 때’라고요... 

정말 그런가봅니다. 단지 마주 잡은 손뿐만이 아니라, 

그 아름답던 세도나,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별님들, 사랑의 황홀함을 저도 같이 맛보려고 여기저기서 다가오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이제 며칠 후면 헤어져 어찌 될지 모를 운명! 

아무도 없는 천제단에서, 우리 둘만 서로를 그렇게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지요. 

아마도, 그러한 분위기가 SM에게 용기를 주었나봅니다. (^.^) 

음.... 

첫키스의 달콤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경! 


‘이제 전단지가 되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느낀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 



(16) 

셀라맛 자! 시리우스입니다. 

투표는 하셨나요? 몇 년 전 언제부터인가, (정확히 시리우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구 외적인 힘이 (지구와) 한국에 작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어떤 변화가 오려나 봅니다 좋은 변화든 아니든 그것은 저에게는 설래임을 가져다줍니다. ‘마법사 프라바토’님이나 ‘사랑의 마법사 다스칼로스’님... 등등에 의하면, 지구 위에는 진화된 영들이 늘 지켜보고 있다잖아요. 좋은 변화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단월드라고 예외는 아니길 바라며... 


제가 기억나는대로 글을 쓰느라 시기상 앞뒤가 오가기도 합니다. 

SM이 세도나에 머문 기간이 거의 B원사님이 계셨던 기간과 비슷하고요, 그 사이 저는 서서히 실체에 눈떠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현단지정신 쪽에 투철하려 했었지요. 

SM과 B원사님이 떠나간 바로 뒤 AY를 비롯한 자봉들이 왔고, 제 흔들리는 마음에 버금가는 세도나 흔들기가 시작되었고요. 

Swan 님과는, 97년 목천에서 얼핏 보고, 98년 세도나에서 본 것입니다. 

초창기시절부터 전단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해주신 고마우신 분. 저와 SM을 (그외 여러 사범님들을) 지켜주시던 분. 자신만의 본성만큼은 잃지 않고, 진정으로 단학을 그리고 대빵을 사랑하셨던 분이었지요. 


SM이 관사 가기 며칠 전, Ranch house에서 SM, Swan, 시리우스가 화창한 오후를 보내던 기억이 납니다. 

세도나에는 (야생?) 고양이들이 많이 돌아다녔는데, 마침 랜치하우스 옆에 새끼고양이들 -무지 귀여웠지요-이 아장아장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지저분하고 병균 옮긴다고 가까이 하지는 않았는데, Swan님은 그런 것 안따지고 먹이주고 안아주고 사랑해주었지요. 

미리 파악해둔 아기고양이들 각각의 특성을 우리에게 설명해주면서 한 마리를 들어 안고는 얼굴 가까이에 가져가네요. ^^ 

커가면서, 코요테에게 먹힐 수도 있겠고, 뱀이나 전갈에게 물려 죽을 수도 있겠지만(?), 아가들은 어떤 동물이든 귀여운 것 같더군요. 

Swan님께서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느껴보는 듯 했습니다. 관사에 잠시 (정신적으로) 다녀왔나봅니다. 

“스승님이 지금 힘이 많이 빠졌어요, 관사에서 그 힘을 보충해줄 사람이 필요하긴 하네요. SM사범님이 가서 좀 힘이 들기는 할꺼여요.” 

무슨 뜻인지 그때는 잘 몰랐지요. 계속되는 말씀 

“그간 많은 여사범들이 관사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되돌아갔어요. 그곳에서 기운 놓치지 않고 지내기란 힘들지요. 아O장은 어떤 기법을 스승님한테 터득했는지 그 방법을 쓰는 것 같던데...” 

역시 무슨 말씀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고, 물으려는 의욕도 없었고... 

“SM 사범님이 스승님한테 가서 시리우스 사범님 좋아한다고 하면, 기운 잡고 있기가 좀 힘들 수도 있어요.” 

“... ...” 


* 매트릭스라는 영화 모두들 기억하시죠? 대빵은 지도자들에게 현단지들이 매트릭스에서 벗어난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보라했겠지만... 저는 귀국 후 그 영화를 보면서, 현단지들이 매트릭스 안에서 한세계를 건설하려는 사람들로 여겨져서 재미와 안쓰러움을 동시에 느꼈지요. 

그 영화에 보면 ‘그분’이 나오지요.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예연자’ 있잖아요. 통통한 유색인 아주머님! 뜬구름 잡는 듯한 말을 하면서도 어떤 진실을 전해주려는 묘한 여인. 그 사람의 이미지가 Swan과 아주 흡사하지요. ^^ * 


며칠 후 

이제 나의 SM은 관사로 떠나갔습니다. 

허전한 마음 감출 수 없었고, 어찌할 바도 몰랐지요. 그렇게 제가 힘이 빠진 모습을 세도나 식구들은 처음 본 것이었고요. 

제 본래 하던 일도 그렇거니와, 쓰레기 치우는 일도, 힐링댄스고 뭐고... 다 무의미해보였지요. 

오죽했으면 팀장님께서, 

“우리 시리우스 사범님을 보니 내 마음까지도 너무 안쓰럽네요. SM사범님이 뭘 잘하지요? 어떻게든 여기 사무실로 대려 올 방법을 찾아봐야지 안되겠네요.”라고 하셨을까요. 

순간, 아주아주 잠깐, ‘그러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으나, 대빵이 과연 보내주려 할런지는 매우 비관적이었기 때문에, 다시금 맥이 빠졌습니다. 


그렇게 매마른 하루하루 -정말로 하루가 그렇게 느껴진 적은 그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듯하네요 ^^ -가 가던 중. T 사범님께서 “우리 영화라도 보러 나갈까요? 관사에 부탁해서 SM도 같이 보게 하면 좋겠네용“ 

제 작았던 눈이 휘둥그레.. “빨리 관사에 전화해요... 빨랑요” 

어릴 적 불교를 믿으셨던 어머니, 다락방에 불상을 두셨는데, 저보고 그쪽으로 발뻗으면 벌받는 다는 말씀! 그 이후로 ‘어려운 대상’에게는, 말 그대로 무척이나 어려워 했었지요. 

관사에 전화하는 것도 어렵게 생각되어서, 그래서 꾹꾹 참고... 

근 1주일만에 처음으로 SM의 목소리를 들었지요. 

그런 어처구니없는 운명(?)적 상황 속에서 그렇게 맥없이 지내야 한다는 것... 아마 짐작이 가시는 전단지 분들로 여럿 있으리라 봅니다. 

역시 SM의 목소리는 제게 힘을 주었지요. 

그 이후로도 이젠 용기를 내어 제가 직접 통화를 하여 힘을 모아갔습니다. 

아마 연애 초기 시절 전화기를 귀에 달고 지내는 커플들도 많을텐데요... 저는 낮에는 그럴 수 없기에 간혹 밤에 전화 통화되면 이른 새벽까지 수화기를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별 말 한 것도 없었던 것 같지만... soul mate간의 특징인 에너지 교류를 통하여 서로의 힘이 충전되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힘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갈 정도로 자라고 있었고요... 


“시리우스 사범님 잘 지내죠? 저는 잘 지내려 하고 있는데... 저....” 

어떤 말을 하고 싶으면서도, 입 밖으로 내기 난처한 그 목소리... 저는 (수련 덕에) 예민하기도 했지만, (현단지들의 필수품인 ‘환상’ 땜시) 둔감하기도 했지요. 

‘설마 그런 쪽일 줄’이야... 시간이 더 한참 지난 뒤에야 알았고요. 

“스승님이 생각보다도 더 인간적이라 좀 힘들어요.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요.” 

“깨닫긴 했어도 육신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인간과 비슷하겠지요. 중심을 잘 잡고 이겨내세요...”라는 말만 해주었습니다. ㅠㅠ 

영화는 이미 그 며칠 전에 대빵과 관사 직원들과 같이 봤었다 하네요. 그래서 담기회로.. 

그때 보려던 영화가 ‘아마게돈’이었는데, 줄거리는 대략 머리에 들어왔지만, 영화관에서 내내 SM 생각하느라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뒤에 알았는데, 

대빵과 영화를 보러 SM, 운전수 및 그 외 몇 명이 극장으로 갔지요. 

표를 사고 자리에 앉으려 갔는데, 대빵이 좋은 자리 앉아있고, 그 오른편에 다른 여성회원이 있고, 그 왼편에 빈자리가 있는데.. 

SM은 운전하는 사범님 앉으라고 늦게 들어가려하니, 그 사범님은 아예 저 멀리 떨어져 앉아버리더라네요. 그러면서 ‘여기 와 앉아라’라는 대빵의 손짓. 

... ... ... 

(아픈 기억은 꺼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사히 그 환상에서 벗어났기에 이렇게 용기내어 씁니다. 아울러 SM에게도 피해가 없길 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대빵의 손이 여기저기 움직이네요. 영화를 보는 것인지.. ‘스승’으로 가장한 치한이 성희롱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푸하하... 

갑자기 어떤 일이 생각나 웃음이 나오네요. 

AY와는 한국에 와서도 종종 연락하면서 지내는데.. 그 얘기를 해주었더니.. 저보다도 더 화를 내더라고요. 

“이런 18놈우 쌔끼!” 

“돼지새끼라 욕했더니, 그건 욕도 아니었구나! 돼지들한테 되려 미안하네... 개XX” 

“꼭 음탕한 중소기업 사장이 느끼한 눈빛으로 ‘미스 키임... 이리와부아....’하면서 부하 여직원 괴롭히는 거랑 뭐가 다르냐...”면서 분개하던 보습이 떠오르네요. 


역시, 당돌하고 당차고 한고집하는 우리의 SM! ^^ 

감히 ‘하늘의 요구’들을 번번히 거부합니다. 아마도 그 하늘은 ‘뭐 이런 것이 다 있나’싶었겠지요. 


하루는 대빵이 관사 방 침대에 벌렁 누워 SM더러 주무르라고 하네요. 작은 손으로 펑퍼짐한 배를 주무르는데... 

‘이런 저런 대화’를 했나봅니다. 대빵의 어떤 말을 듣고 SM이 한말, 

“지금 생리 중인데요...” 

라는 SM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말이야!”하면서 의심스런 눈빛과 함께 날카롭게 물어보는 대빵! 

스스로 깨달았다는 사람이, 상대방이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말을 하는지도 모르더라고요. 

제 느낌에는, ‘자신(=대빵)의 요구를 그런 거짓말로 피해가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번은, 관사에서 대빵과 몇몇 지도자들이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요리를 잘 못하는 SM, 그래도 나름대로 해보겠다고 노력하는데... 이해 못할 점이 몇 가지 있더랍니다. 

음식을 최고급으로만 푸짐하게 사가지고 와서, 요리하고 먹다 남은 음식 버리는 것은 좋은데, 요리에 끼지 못하고 남은 원재료들마저도 다 버리더라네요. 

냉장고에 넣어두면 그래도 한참은 신선도가 유지될 터인데, 하늘이 드시는 음식은 조금이라도 오래되면 버려야 하나봅니다. 

그 시기에 미주 지원 어디선가 밥값도 부족하여 ‘햄버거 뒤집는’ 알바하는 사범도 있었는데... 

마시는 물은 세도나 좋은 곳이니 수돗물 먹어도 되련만, 스위스에서 직수입한 비싼 물 아니면 안마신다네요. 

몸은 내가 아니라 내것이라면서, 또 몸 단련자들 중에서도 대가라는 분이....어리광 부리는 것도 아니고... 

또 냉장고 및 곳곳에 왠 그리 보약들과 갖은 약들이 많은지... 안먹을꺼면 제자들에게 어여어여 풀어주던가.. 

하여간에 욕심과 변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네요. ^^ 


여하튼, SM이 나름대로 열씸히 끓인 국이 별로 맛이 없었던 것 같던데...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척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SM 사범,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 

말 한마디에 제 운명이 오갈 수도 있었으나... 역시 있는 그대로 말하는 SM 

"네, 세도나에 있는 시리우스 사범님을 좋아해요“ 

“음... 시리우스 사범...” 


아마 그때 대빵의 심정이 어땠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저를 탐탁치않게 여겼을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 단학의 바람, 대빵께서 어떤 식으로 요리를 하실지... 


(17) 

"Swan 정사님 SM이 스승님한테 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네요. 저는 괜찮을까요?“ 

“ ... 음... 조금 위험하지요!” 

“(놀라며) 네! @_@ (내가 뭘 잘못했다공...) " 

일전에, 힐링댄스의 L사범님이 세도나로 좌천(?)되게 된 경위를 Swan님한테 들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3)편에 간략히 언급은 했습니다만, 

어쩌면 그런 이유보다도 더 큰 이유가 대빵의 질투심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귀여운 여인이었던 시범단 팀장이 대빵에게 L사범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더군요. 

사랑은 아니고 한때 (지도자 되기 오래 전에...) 강습을 해준 선생님으로서 ‘좋은 분’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는데... 

“스승님은 자기만 좋아해야지, 자기 외의 다른 사람에 마음을 주는 것을 아주 싫어해요, 특히 여지도자가 남자 좋아한다면 가만 계시지 않지요..”라는 Swan님의 말씀대로, 

L사범님은 그 며칠 뒤 (갖다 부치기 나름인) 몇몇 이유들을 들어서 세도나로 쫓껴버린 것이었지요. 


“아... 그럼 전 어찌 될까요? 세도나에서 쫓겨나면 어디로 가지요? 다른 데는 가기 싫은데..“ 

“음....” 

한동안 생각에 잠기시는 Swan! 

“제가 여기 있는 한 시리우스 사범님 건들지 못하게 해줄께요” 

어떤 식으로 저를 지켜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전단지 되기까지 저를 아무도 어쩌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되려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는 했지만요. 채찍대신 당근을.... 


제가 그래도 그 전까지는 전혀 흔들림 없는 (지금 생각하면 아주 쪼끔 부끄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 모범적인 사범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어떤 정사님은 대빵한테 가서, 세도나에 ‘일꾼’이 들어왔다며 무지 칭찬을 하기도 했고요... 

하여간에, 

SM이 시리우스를 좋아하다는 말을 들은 대빵... 

어느 날도 관사에서 식사 중, 

“세도나에 일 잘하는 사범이 몇 있지? 내가 뭘 주고 싶구나. 음... 내가 입던 반바지 주면 어떻겠냐?” (돈도 많으면서 지저분하게 스리... -.-) 

“입던 것 주면 좀 그렇고요, 사이즈도 안 맞고.. 새 걸로 사주심이....” (훌륭한 비서실장님 ^^) 

“그래? 그럼 옷 가게 가서 알아봐라” 

“이 기회에 세도나 지도자 모두에게 한 벌씩 스승님께서 선물로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많은 세도나 식구들이 영문도 모른 체 반바지하고 티셔츠 받고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 


아마 그런 식의 선심 정도로 제 마음이 사라질 줄 알았나 봅니다. 

어쩜 그래주기를 바랬을 지도 몰랐고요. 

수련을 그만큼 했으면서, 순수한 마음을 돈으로 어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이라면... ... 

여하튼, 선물공세를 한쪽에만 하면 안되니까, 

SM에게는 반바지보다는 고가(?)의 반지와 목걸이를 주네요. ^^ 


하루는 관사에서 세도나에 볼일이 있어, SM이 왔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는 누군가를 보았을때의 ‘반가움!’ 

정말, SM땜시로, 또 대빵이 (본의 아니게) 만들어준 상황 덕에 많은 것을 체험하던 시기였네요. 

반지와 목걸이를 가져왔는데, 랜치하우스에서 또 다시 Swan님과 대화를 했습니다. 

“그 수법은 스승님이 자주 쓰는 방법이지요. 우선 (돈 안드는) 말이나 표정, 전화 통화 정도로도 마음 줄 여사범들에겐 그렇게 하고... 그렇게 안되면 반지, 목걸이, 팔지 등등 하나하나 주지요.” 

“...” 

“아마 그 목걸이나 반지는, 특히 반지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 주지 마라는 뜻임과 동시에 붙잡아 두려는 올가미(? 정확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하도 오래전이라.. 아마도 이런 뜻의 단어였습니다) 역학을 해요.” 

그러면서 좀 굳은 표정과 다소 냉랭한 눈빛을 보였던 Swan. 

이미 그때는 B원사님과의 오랜 대화 후 대빵에게 간언도 드렸던 터라, Swan님에겐 어떤 독기(?) 비슷한 것이 있었던 시기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분과는 안되어 허락을 받아야 하건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SM이 관사에 가기 몇 주전, 세도나에 어떤 여사범님(Z)이 왔습니다. 

미국 선원을 오래 이끄셨던 분으로, 제가 보기에, 부드러움과 경륜을 두루 갖춘 분으로 보였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왔을까! 속으로 의아해 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그간 수고했다고 휴양의 기간을 준 것이라 합니다. 

‘지도자도 휴가가 있나? 그럼 왜 이 사람만 주지?’라며 또 다시 의아해 하기도 했고요.... 

Z 님이 몇 번은 제 바로 옆방 (B단사님방)에 와서 심각한 표정으로 상담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단사님과 긴히 할말이 있겠거니 했는데, 이후로는 다시는 오지 않더라고요. 대신... 

거의 매일, Swan 님과 붙어 지내다시피 하네요. 

‘아니.. 나도 요즘 바빠서 Swan님을 자주 못 뵈는데, Z님은 좋겠다’ 라 생각했고요. 


나중에 Swan님에게 들어서 알았는데, 

대빵은 원치 않는 여지도자에게도 ‘은근한 강요’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몰겠지만) 하나보네요. 

Swan님 표현대로라면 ‘준비되지 않는 여인’에게는 그래서는 안되는데.... 

B단사님이야 그 당시에는 골수셨으니, 말이 잘 통하지 않았겠지요. 또 조심스러웠을 태고... 

역시 우리의 Swan! 

그 누구보다도 믿을 수 있으며, 그 어떤 말이라도 터놓고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도자셨나봅니다. 

아쉽게도 그 진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 



어쩐지... ... 

제가 곧 있으면 떠나갈 SM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셨던 Z! 

저와 SM을 나란히 눕게 하시고, 한 손은 제 가슴에 다른 한 손은 SM 가슴에 두고 활공을 하셨던데... 

거의 Swan님 못잖은 은근히 강한 기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슬픔을 간직한 영롱함’같은 에너지를 느꼈었지요. 

그분의 심정은 오죽했으랴.... ㅠㅠ 



그럼 이제는... 

‘나도 SM도 위험한 것인가!’ 싶었습니다. 

“음.. 스승님이 정말 그래서는 안되는데... ” Swan 가라사대, 

“그로 인해 평생을 피해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을 생각하면, 정말 이것은 말려야해요. 적어도 준비 안된 사람에겐 그래서는 안되지요. 아무리 에너지가 부족해도 그렇지... ” 



Swan님이 대빵에 대해서 긴 시간을 두고 말씀하셨을 때, 이런 말씀도 하신 적이 있지요. 

“정말로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면, 에너지 고갈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스승님은 그런 경우가 종종 생겨요. 스승님이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자주 쓰시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스승님을 신처럼 받드는 지도자 잔뜩 모아놓고, 그 순수한 지도자들의 기운을 빼오는 법을 터득하셔서 종종 그 방법을 쓰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는, 비서실의 H도 자신도 모르게 그 방법을 이용하더라고요... ” 

“또 다른 방법으로 젊은 여인과 성통을 하면서 기운을 뽑아내는 거지요. 그런데, 그 상대가 되는 여자 사범들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그렇게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나 가슴이 아파요.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받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가슴앓이 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을 생각하면.. .” 



이미 그런 요구를 받았으나, 잘 버티고 있는 SM. 

이런 저런 방법을 쓰다가 한번은, 

“네가 수준이 안되면 나도 하지 않겠다” 라는 식의 대빵의 말! 

좋은 말일까요? 

의식 수준 높이려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자신이, ‘수준 낮은 사람’이라는 자책감 비슷한 묘한 괴로움에 빠져 마지못해 할 수도 있을텐데요.. 

실재로, SM이 가기 전에 그런 여사범이 있었는데, 

훗날 한국에서 (전단지가 되신) Swan님을 만나 많이 안정되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비서실의 여지도자분은 아예 SM에게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그게 그냥 손잡는 거랑 뭐가 다르냐?” 

음... 그분도 그때 그랬던 행위를 몹시 뉘우치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분의 잘못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요. -- 


돌이켜보면, 정말로 제가 전단지가 아니 되려고 해도 아니 될 수 없는 상황들이 거의 그 시기에 몰아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피해자들이 생길까봐, 또 겨우 가라앉힌 그분들의 아픔을 떠오르게 할까봐 조심스레 쓰기는 합니다만... 이제 거의 다 썼네용 @@) 

B원사님과의 추억 이후, 

AY 와 만나 대화를 했던 시기가 이쯤이었지요. 

SM을 통해 몰랐던 대빵의 실상을 알게 된 것도 이시기이고요, 


무지 가슴 아픈 시기를 스스로 이겨내어.. 

이리저리 하여 (돼지 새끼야 사건도 있고..) SM에게 한국에 가자고 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는 듯이 무척 좋아하던 목소리... 

진정 자신의 영혼이 원치 않는 길을, ‘나의 영혼은 이 길을 원하고 있다’라고 착각하는 분들 모두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요. 

그때는 오아시스를 만나 진짜 샘물을 마시리라 믿습니다. 그리 되리라 믿습니다. 



어느 날, 

제가 전단지가 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언제 거기까지 날라 갔는지.. ^^ 

“어제 밤에 너가 꿈에 나타났는데, 얼굴이 시컴해 가지고 꼭 죽으러 가는 것 같더라. 무슨 일 있는 것 아니지?”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차 정사님! 

“아니요, 아무 일 없어요!” 

“정말? 근데 왜 꿈에 나오냐? 진짜로 아무 일 없냐?” 

꿈 얘기만 안했어도 사실대로 얘기하려고도 했었는데, 왜 거짓말을 하시는지... 

현단지들의 입이 세상에서 젤로 가벼운데 ^^ 

그날 밤에는, 비서실에서도 저를 찾아왔더라고요. 

“시리우스 사범, SM 사범과 가끔 통화한다며, SM 사범한테 한국에 간다고 했다며? 그 이유를 정확히 말해봐라!” 

음... 정확히 말하면 당연히 못 가게 할 뿐 아니라, SM 또한 위험해 질 수 있으리라.. 

“제가 많이 부족해서요. 한국 부모님도 편찮으시고.. 공부도 마치고 다시 와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께요” 

“정말이지? 그게 한국가려는 이유의 다야? 분명히?” 

“(눈 크게 뜨며) 네.. 맞아요. 왜요?” 

“(약간 당황하며) 아니... 음... 너 그냥 여기 있어라. 가면 도시락 싸가지고 가서 말릴꺼다. 한국보다 더 좋은 학교 보내줄께...” 


나의 주특기 중 하나는 

작았던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당근 맞지요..’ 라는 것. ㅋㅋ 

제가 한국에 가면 SM도 한국에 가려 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비서실 사범님! 


그렇다고 못 갈쏘냐! ^^ 



(18) 

안녕하세요. 시리우스 입니다. 

지난 며칠 지방에 돌면서 도반님들을 만나느라...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오네요. 

세도나에서 얻었던 추억들 중 기억나는 일들은 거의 다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더 잼난 글을 많이 쓰기 위해선, 지도자 생활을 좀 더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역시 적당히 하고 나온 것 같네요. 


현단지가 전단지 되기는 참으로 어렵지요. 

경험하신 분들은 아실테고, 앞으로 경험하실 분들은 단단히 각오하시고 준비 하셔야 합니다. ^^ 

현단지 시절, 특히 온마음과 열정을 다하는 순수한 지도자일수록 더하겠지만, 외부 정보는 거의 그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 말씀대로, 여기 전단지 카페에 이런저런 사실과 진실의 글을 남겨봐야, 

이성적으로 따져서 판단하는 사람들에게나 먹힐(?) 얘기지요.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분들이야 벌서 나가셨겠고요... 

반면, 이미 딴나라에 폭 빠져 사는 사람들에겐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처럼 들린답니다. 

바로 제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도반들.. 특히 그토록 깨지기 어려웠던 환상을 깨주는데, 일조를 해주었던 분들께, 지금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토록 많은 진실과 사실을 직접 보고 접했으면서도, 제가 만든 딴나라는 제 의식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지요. 

그런 시절, Swan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단학 지도자라면, 진정으로 단학이 제시하고 있는 비젼을 달성하고자 하는 그런 지도자라면, 한 번쯤 외부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 와야해요. 그래서 정말 우리끼리 만든 한세계가 아니라, 외부인들이 바라보기에도 한세계처럼 보이는지... 정말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 보고 들어와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않잖아요. 그나마 나갔다 온 몇몇 지도자들도 비슷하던데요?" 

제가 명예사범 하면서 보아온 지도자들을 떠올리며, 또 제 동기 중에도 나갔다가 근 2년만에 다시 들어온 사람도 있었기에, 이런 말씀을 드렸지요. 

"나가긴 뭘 나가요? 몸만 나간다고 나간 건 아니지요. 진짜로 단학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갔다가, 진정 단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들어와야 진정한 지도자이지요..." 


'그런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요..'라는 생각으로,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간 제가 몸담아온 단학을 바라봤습니다. 

환상속이나 꿈속에서가 아니라, 이 세상 속에서 이화세계를 만들려면, 이 세상 사람들이 단학을 어찌 생각하는지, 비록 그들의 생각이 현단지 들이 보기에 '우매하고 저급한 생각'일지라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이제는 단학을 떠나려 하시는 Swan님을 보고, 안그래도 흔들리는 마음 저도 많이 흔들리기는 했습니다. 


"이제 정말 나가시려고요?" 

"어떤 원사님이 그러더라고요, 딱 한 달만 밖에서 그냥 객관적으로 단학이 무슨 짓을 하는 지 보라고..." 

"아니, Swan 정사님! 요강에 똥오줌 모아놨다가 나가려는 사형 얼굴에 부어버린 적도 있었잖아요? 되려 누가 정사님한테 그렇게 하면 어쩔려고요?" (은근히 제가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 

"부어보라고 그래요...... 내가 그런 거 무서워 할 줄 알아요? " 

(정말로 분뇨를 뿌리는 순간, 그 사람은 Swan에게 가르침을 받고 같이 전단지로 전향될 것 같은 기세였지요. 그리고, 시간차가 있지만, Swan의 영향으로 실재로 같이 전단지 된 사람도 몇 있고요. ^^) 


"스승님이 하신 말씀 중에 좋은 것이 참 많아요..." 

그리움이랄까... 지난시절의 아련함 이랄까... 그런 느낌과 표정으로 말씀하시는 Swan. 

"난 개인적으로, '산에 사는 아이는 해가 산에서 사는 줄 알 것이고, 바다에 사는 아이는 해가 바다에서 나오는 줄 알 것이다....'라는 스승님의 시를 좋아해요. 그런 글을 보면, 정말로 스승님이 오래 전 하셨던 말씀대로, 단학선원은 '도인공장'이 되어야 해요. 도인이 만들어지면 바로바로 사회에 내보내어, 사회를 정화하는데 쓰여지게 해야지요.... 그런데... ..." 

" ... " 

"또 스승은,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이 오르게끔, 제자가 딛고 올라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셔야 하는데.... 지금까지 '도인'만들어 내보내지도 않으시고, 디딤돌 될 생각도 안하시네요....." 


저는 Swan께서 스승에 대해 서슴없이 비판하는 모습은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이때가 '일지 이 돼지새끼야' 일이 있기 며칠 전이었지요) 

"몇 년 전에 스승님께서, '난 이제 스승의 자리로 돌아가련다. 모든 것을 제자들에게 넘겨주겠다...'라고 하시면서 본연의 자리로 가시려 했을 때, 한참을 눈물 흘렸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도 간간히 말씀하시잖아요. 어느 정도 되면 제자들에게 모두 돌려주고 스승의 자리로 가겠다고..." 

"그럴 때가 오더라도, 그때까지 너무 피해 입는 사람이 많아요. 그렇다고 스승이 아닌 경영자로서의 자질도 뛰어난 편이 아니면서 그 자리를 고집하는 것은 옳지 못해요. 경영 능력은 국민학생 만도 못한 수준이라, 맑고 착하기만한 제자들만 죽어라 고생하잖아요. 얼마 전 세도나 지붕 공사 만도 그렇지요...." 


지붕공사는 하도 오래 전 일이고 제가 관여했던 일도 아니라 잘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딴나라 두목께서 ' oo 해라 ' 해서 거금을 들여서 했다가, 나중에 잘못했던 것으로 판명나서 몇천만원이 그냥 날라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일을 그런 식으로 몰아붙여서 추진하니... 낭비도 그런 낭비가 없지요. 

하늘에선 이미 다 이루어진 일이니 그냥 따라가면 된다는 식의 어거지로 인해, 정말로 따라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돈 관리도 문제가 많아요..." 라면서... 하신 말씀 

"음.. 지금 한국에서 지도자 복지를 위해 돈을 매달 얼마씩 적립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돈을 누군가가 유용하고 있네요." 

"누가요?" 

"본사 OO실의 OO장 이라는 놈이 돈을 빼돌리고 있어요." 

"그걸 어찌 아세요?" 

당시 Swan께서 '아직은 말하지 말아봐요. 제가 좀더 관찰해 봐야해요'라면서 하셨던 말이 기억납니다. 

세도나 지도자 숙소에서 명상에 잠기면 다 보이셨는지.... 

그 당시 정말인지 제가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지금 몇몇 전단지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사실인 것 같기는 하네요. 

역시 대단하신 Swan이었지요. ^^ 


훗날 귀국하여 다른 분에게 듣기로, 이 OO장이라는 놈은, 딴나라두목께서 일을 터뜨리면 그 뒷수숩을 하는 것을 유명하더라고요. 

한국서 여자를 잘못 건드려 문제가 생기려하자, 미국으로 도주했고, 뒷감당을 이놈이 했지요. 

그러면서 순박한 지도자와 회원들에겐, 

'이제 미국에 단학이 진출할 때이다'라는 정보를 입력하느라 고생좀 했고요... ^^ 



하여간에... 

단학 기득권층에선 이런 Swan님을 누군가가 어찌 해주었으면 좋을 골치꺼리 였을텐데요. 

어느 날은, 세도나 바깥에 사는 어여쁜 지도자 X사범님이 왔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분의 참으로 맑고 아름다움에 놀라기도 했지만, 몇 달뒤 다시 보고는 뭔가 변색된 듯한 기운을 감지하고는 의아하게 여기기도 했던 사범님! 

"Swan 정사님, 정사님 보고 싶어 왔어요" 

제가 Swan님을 도우로서 사랑하고 또 사형으로서 존경했다면, 이분은 정말로 Swan님을 무지 사랑하는 분이었지요. 

'스승을 위해 목숨을 버리기는 (사실) 힘들기는 해도, Swan 정사님을 위해서는 목숨을 버릴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Swan님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분이지요. 

그날도 와서 이런 저런 말들을 하다가, (제가 고 옆에서 두 분의 얘길 쭉 듣고 있었고요...) 


"정사님, 정사님의 생각이 옳고 정말 그렇게 단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지도자들에게 그런 말씀을 직접적으로 하시면 안되지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환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참 모습을 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지요" 

"그것도 맞는 말씀이기는 해도 그런 정보를 듣고는, 정사님 말씀대로 참모습을 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도 전에 성급한 판단을 내리고 나가버리는 지도자들이 생기잖아요. 그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지요. 나가지 않게 하려고, 엉뚱한 정보로 환상을 만들게 하면, 일단 만들어진 환상이 얼마나 깨지기 힘든지 알기나 해요? 때론 목숨 버리기보다도 어려운 것이 그것인데요?" 

"그래도요... 정말고 그런지 안그런지는 아직 젊고 어린 사범들이 스스로 느끼기에는 당분간은 보호를 해주어야지요. 단학도 보호받아야하고, 젊은 사범님들도 역시 그래야 하고요..." 


그런 식의 대화가 무려 두어시간 동안 지속 되었지요. 

(가제는 게편이라 그런지... ^^) 제가 듣기에, X사범님은 한쪽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마치 중립적으로 생각하는 듯한 말들을 줄곧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최고학부 출신답게) 나름대로 상당히 논리 정연하고, 그럴듯한 말쏨씨였으나... 진실의 힘 앞에서는 지식은 소용없게 되지요. 오히려 환상만 더 강하게 만드는 역할만 할 뿐이었고요. 

어떤 식으로 대화가 진행되었다가 끝났는지는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안습니다만, 요지는 위의 대화에 다 있는 듯 합니다. 


X사범님 : Swan님 입 조심하세요. 그것이 진정 단학을 위한 길이 아니지요.... 

Swan님 : 진실은 알려야 하고, 환상은 깨져야 한다. 


그렇게 밤이 깊어지자, X사범님은 차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다소 우울해 보이기도 한 표정으로 거실로 나오시면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Swan! 

"아... X사범님이 위험하다!" 

며칠 뒤 그 예상은 맞아떨어진 듯도 했습니다. 



(19) 

다소 어둡고 불안정한 표정으로 나오신 Swan님! 

그런 모습은 거의 보기 힘들었기에,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더니.... 

“X사범님은 스승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음..... (더욱 무거운 표정)” 

“네? 무슨 말씀이세요?” 

“스승님이 X사범님한테 그랬거든요. ‘너는 나랑 성통을 해서만이 성통할 수 있다’라고...” 

“네? @@” 

“자신의 기운 줄을 이미 누군가에게 주어버렸으니, 자유로운 영혼이 되지는 못해요. 그 누군가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끌려 다니는 삶을 살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휴... 내가 보호해주어야 하나......” 

좀 놀랬지요. 이미 몇 주전에 기운 적으로는 ‘그런 느낌이 든 것 같은’ 기분 정도였는데, 

딴나라 두목하고 그런 ‘계약’을 정말로 맺었으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지요. 

아무튼 저조차도 정신 사나운 그런 설전을 두어시간 하고 나간 뒤, 

얼마간의 정적이 랜치하우스에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미 저도 Swan도 또 SM도 차례로 한국으로 가기로, 즉 전단지가 되기로, 

즉 환상에서 벗어나기로 ^^, 무언의 합의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삐걱거리는 것 같네요. 


이제는 제 맘이 떠나가려는 세도나, 그래도 업무는 업무인지라, 사무실에 앉아 도반들(현단지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낮! 

‘따르릉 따르릉‘ 

“Thanks for calling Sedona Dahn Retreat!" (초창기, 이말 배우느라 하루 저녁 꼬박을 어떤 정사님한테 혼났지요 ^^) 

“여기 한국이다. 너 누구냐?” 

Swan님을 급히 찾는 전화였습니다. 

나가서 여기저기 뒤져봐도 보이지 않아서, 못찾겠다고 전했더니, 

또 다시 전화해서는 약간 화를 내면서, 

“가서 찾아봐. 무조건 대려와!” 

또다시 여기저기 찾다가... 손님 방 청소하고 있던 Swan님을 만났습니다. 

“전화왔어요, 어서 사무실에 가보세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나 안가... 전화 안받을테니 그렇게 전해요!” 


잠시 뒤 또 다시 온 전화 (에휴 귀찮어, 삼고초려도 아니고... ^^) 

“당장 데려와, 안 받겠다면, 힘을 써서라도 강제로 잡아와!” 

힘을 써서라도 잡아오라는 전갈을 그대로 Swan님께 전해주었더니, 

“그럼 힘으로 잡아가봐요!” 

“@.@ ; 왜 그러세요?” 

청소하다 마시고 의자에 앉으시고 상념에 잠기시는 Swan! 

저도 그 옆에 앉았습니다. 



“시리우스 사범님은 언제 한국 가려고요?” 

“글쎄요? 비행기 값이 없는데, 누가 주겠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왕복항공기 티켓 그냥 갖고 있을걸 잘못했어요. ^^” 

“하하하” 

(당시 ILI교육 받으러 미국 갈 때 왕복티켓을 구매해서 갔습니다. 그래놓고 ‘어차피 모두들 지도자 될 것이니 한국에 오지 마라’는 뜻으로, 한국행 표는 많이 손해보면서 반환 받아 그 금액을 돌려주었었지요. 불타는 심정인데, 당연히 그리해야한다고 여겼고요. ^^ 

단학 최상층부에서 제일 좋아하는 지도자 스타일인 ‘배수의 진을 친 지도자’가 되려면 그리 해야 했고요.) 

“며칠 전에 차OO 정사님한테서 전화왔어요. 꿈에 제가 보인다나!, 가지 마라고, 그럼 영적 자살이라는 둥, 더 이상 성장은 없다는 둥... ‘산천 초목이 다 흔들려도 꿈쩍 않을 너가 왜 그러냐?’ 라면서...” 

“하하, (방글 웃으시며) 정말 그러네요. 하늘이 두쪽나도 흔들림 없을 두 사람이 동시에 나가려고 하네요...” 


글쎄요.... (‘두사람’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나 Swan님 같은 분이 나왔으니, 지금 제 아무리 강력한 환상에 빠진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전단지가 되리라는 믿음을 가져 볼 만하네요. ^^ 

그만큼 두사람은 어지간한 충격에는 눈 하나 꿈쩍 않을 사람이었는데, 

역시 (여기 카페의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진실 앞에서는 제아무리 견고한 환상이라도 결국 무릎을 꿇는다고 해야겠지요. 

다만 어떤 식으로, 어떤 수순에 따라 진실에 눈을 뜨게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지만.... 


“Swan정사님은 언제 한국 가시려고요? 저보다 면저 가시면 안되요. ㅎㅎ ” 

“음..... 제가 지도자 된지 10년인데..... 정말로.... 참 오랜만에 가슴 찌~잉한 사랑을 느껴보네요!” 

“?” 

“한국에서 왜 전화왔는지는 알아요. X 사범님이 며칠 전 나하고 했던 얘기 스승님한테 다 얘기했어요.” 

“저런, 그래요?” 

“X사범님이 그랬거든요. 스승을 위해선 목숨 버리기 힘들지라도 나(=Swan)를 위해선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그리고 그건 그 사범님의 진심이거든요” 

“그게 왜 문제가 되요?” 

“(여전히 무겁고 어두운 표정으로) 이제 X사범님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스승님은 X사범님이 자신만을 사랑하는 줄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면요.... 더 이상 X사범님에게 성장의 기회는 주지 않게 되요.” 


당시 저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또 그 이유를 묻지도 안았고요. 

어쩌면 지금도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X사범님이 스스로(?) 설정해 놓은 성장의 진로(성통을 통해서 성장하는 방법)에서 벗어나서는 성장하기 힘들다는 환상! 

X 사범님의 자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지요. 

자충인지도 모르고, (스스로는 옳은 결정이라는 판단 하에,) Swan님을 도와주겠다는 믿음하에 고자질 아닌 고자질을 하게 된 것이었지요. 

이 당시 한국에 있던 두목은, 둘 다 잃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둘 다 가지고 싶었겠지요. 

어쨌든, X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으로 자신보다 Swan에게 더 깊은 애정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요. (Swan님 느낌대로라면) 


“아.... 정말이지 이런 가슴찡한 사랑은 몇 년만에 맛보네요. (눈가에 물방울과 함께 방그시 웃으시며...)” 

“!” 

“자신이 위험해 질 수도 있는데, 나를 위해서 자신의 영혼의 성장을 담보로 그런 용기를 보여주다니...” 

“흠... 시리우스 사범님, 나 한국에 안가요.” 

“네 @_@, ; 왜요? 그럼 전 어떻해요?” 

“혼자 가세요. 그때까지는 지켜줄께요. 나는 남아서 X 사범님을 지켜주어야 해요. 스승님이 X의 성장을 막지 않도록...” 

엉뚱하고 기막힌 사고방식을 가지신 분이란 것은 알지만... 음... 

쩝.... 어쩔 수 없었지요. 


Swan과 ‘가슴찡한사랑‘의 대화를 나누며 농땡이부리다가 사무실에 갔습니다. ^^ 

팀장님, 특히 정사님은 화기가 머리까지 올라왔는지, 

‘어디를 갔었냐? Swan은 왜 안잡아 왔느냐?’ 절 잡아먹으려 하시네요. ^^ 

“지금... 저.... 나중에 와서 전화받으신다는데요.“ 

“나중이라고? 지금 한국은 다 잘 시간인데...” 


그날 밤 혹은 그 담날 오전에 

Swan님과 두목과의 전화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Swan이냐? 너 CGI에 가서 밥 좀 해라”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랴! 

고 얼마 전에 Swan님이 이제는 전단지 되리라 결심하면서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있었지요. 

“나 정말 밥하는 거 싫어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몇 년을 밥만 했는데.... 나도 수련 지도도 하고 싶고...” 

정말로 밥만 10년 하시나봐요. ㅋㅋ 

밥만 해도 득도의 경지에 도달할 가능성을 보여주시기는 하셨으나... 

그분의 수련지도는 (과장 하나도 안보태고...) 제가 받은 모든 수련지도를 능가했지요. 

지도자 건강을 위해 아침에 일찍 모여, 지도자가 돌아가면서 수련지도 하곤 했는데요. 

Swan차례. 

겉보기엔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가슴으로 느끼면서 받아서 그런지, 

밥만 하시던 분이 언제 저런 위력을.... 이라는 가슴속에서 절로 나오는 탄성과 함께... 

그런 수련은 그 전도 그 이후로도 못 받고 있네용. 


아무튼, 

이제 머잖아 Swan님과는 이별을 하게 되는것이지요. ㅠㅠ 

세도나에서의 마지막 며칠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흘러갔습니다. 

그 며칠간은 SM도 여유가 되어 종종 랜치하우스에 놀러오기도 했고요... 

Swan님이 뉴저지에 있는 CGI로 가기 며칠 전, 그날도 랜치 하우스에서 히트가요를 듣고 있었지요. 

점심시간, 저는 식당에 안가고 랜치하우스로 갔습니다. 

조청원의 ‘춤을 추는 여인’이란 노래가 또다시 울려 퍼지고 있었지요. 

참으로 묘한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 

아님 그 노래에 실려있는 에너지 때문인지... 

아님 말 그대로 사막-세도나-의 여인(=Swan) 때문인지... 

아님 지나온 내 세도나 생활 때문인지... 

아님 ‘그 모든 것 + α’ 때문이었던지... 

저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계속 그 노래만 반복해서 듣고 또 듣고 했습니다. 밥도 안 먹고 배고픔도 잊은 채, 

창 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오후의 풍경, 그 푸르른 하늘 아래 서있는 붉그래한 시크릿 마운틴과 그 앞으로 보이는, 

내 눈앞의 Swan을 보며 저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서서히, 아주 서서히 흘려 내림을 느껴습니다. 

아니, 눈물은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Swan님은 그 보이지 않은 눈물을 보셨던 것 같습니다. 


“(기운 진하게 베어있는 그리운 웃음을 지으시며), 시리우스 사범님 왜 그런 표정 지어요?” 

아마도 X사범님이 Swan에게 전해준 ‘가슴찡한사랑’을 저도 같이 느끼고 있었나봅니다. 

춤을 추는 여인으로 인해 제 가슴이 찡해지는 느낌! 

“(깔깔깔) 시리우스 사범님 얼굴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여요 (꺄르르)” 


정말로 그랬을 겁니다. 

야릇한 향수로 나에게 눈물짓는 몸짓의 

저멀리 아련한 사막의 춤을 추는 여인으로 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