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
서울대병원 강도형 교수팀 연구, '뉴로사이언스레터'에 게재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0.06.24 13:53|조회 : 1643 |추천: 5|나도한마디: 0 

"도리도리, 짝짝꿍, 곤지곤지, 잼잼"

한국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도리도리'다. '도리도리'(道理道理)는 한민족 전통육아법이 담긴 단동십훈에 나오는 것으로 머리를 좌우로 돌리게 하면서 '천지만물이 무궁한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이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담은 선조들의 체험교육법이다.

이런 '도리도리'에 대한 효과가 국제학술지에 처음으로 게재됐다. 24일 한국뇌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신경과학분야 저명 학술지인 '뉴로사이언스레터'에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강도형 교수팀의 뇌파진동명상 연구, 이른바 '도리도리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번 연구의 책임을 맡은 강 교수는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에 기반한 뇌파진동명상을 규칙적으로 한 그룹이 일반 건강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감소 및 긍정적 정서반응 등이 높아 정신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청소년 자살, 우울증 등 물질만능과 정신적 가치하락에 따른 심신의 불균형으로 정신건강의 문제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전통의 심신훈련법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뇌파진동은 한민족 전통의 원리인 '도리도리'를 기반으로 한국뇌과학연구원 이승헌 원장이 개발한 두뇌활용법이자 뇌교육 프로그램이다. 머리를 가볍게 좌우로 흔들어 주는 단순한 동작을 통해 심신의 이완을 가져오게 하는 두뇌건강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뇌파진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한 67명의 뇌파진동 그룹과 건강상태가 좋은 일반 대조군 57명 등 두 그룹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긍정 및 부정적 심리반응,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카테콜아민 반응을 측정했다.

비교연구 결과, 뇌파진동 그룹은 일반 건강그룹에 비해 긍정적 심리효과가 더 높고 스트레스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대조군의 경우 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긍정적 정서반응이 감소하는데 비해 뇌파진동그룹은 이러한 상관성이 없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