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론 저도 <sbs-그것이 알고싶다>를 보았습니다. 사실 이런 사태가 언젠가 올 것을 어느 정도는 오래 전부터 이미 예견하고 있던 터라 별로 크게 놀랍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저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줄은 잘 몰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소위 영성계 내지는 정신계의 수준이 결국 스승이라는 자에 대한 맹신과 맹종을 특징으로 하는 사이비 종교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었으니 좀 서글프고도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초라하게도 이것이 겨우 우리나라 도판(道板)의 현실이고 현주소인 것입니다. 

사이비 종교의 3요소는
첫째, 교주 개인의 신격화 및 우상화, 
둘째, 교주의 돈에 대한 집착과 개인적 착복, 
셋째, 교주와 여신도 간의 문란한 성적(性的) 관계 
등등의 문제인데, 드러난 정황으로 보아 이 단체도 역시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게 이트란 사람을 깊이있게는 몰랐어도, 그가 그 단체를 시작하기 이전의 과거에 몇 번 만난 인연도 있고 해서 잘되기를 바랬는데, 오늘의 결과로 귀착되는 것을 목격하니 혹시나 하던 생각이 역시나로 바뀌더군요. 그는 주로 라즈니쉬 책 내용과 과거 <신성학회> 총무 시절에 이일우 선생 한테 일부 배운 비교(秘敎) 지식, 그리고 부라더후드(Brotherhood) 쪽의 정보를 불교와 적당히 짜집기해서 설법을 하고 답변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쪽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이 있게 공부를 한 사람들이 볼 때는 사실 별 것도 아니었고, 그의 책 내용에서도 여러 잘못된 내용이나 모순된 부분들이 군데군데 눈에 띠었을 것입니다. 흔히 "한 가지 행실을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가 과거 소공자 밑에 있었을 때부터의 행적에 관한 소문들과 그를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 역시도 오늘날과 같은 사태의 가능성을 충분히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몇 지인(知人)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대단히 머리가 좋고 술수에 능한 사람이었으나 언젠가 한 번 사고를 칠 인물이었다는 게 한결같은 견해들이었습니다. 

사 실 게이트의 설법 내용은 라즈니쉬 책 몇 권만 통독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의 내용들니다. 그가 설법하는 내용을 보자면 "자기의 마음을 보라"는 식의 내용이 그럴듯하게 윤색되어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되어 사용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알고 보면 사실 이는 교묘한 말장난이고 흉내내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리고 실제로는 제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못 들여다 보면서 스승입네 하고 남들더러 이런 소리 해 보아야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한 좋은 예(例)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내용 중간에 거기 회원 1명의 인터뷰 장면에서 마침 그 때 게이트한테 걸려 온 전화를 그 사람이 받아 통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 게이트가 그 제자에게 불같이 화를 내면서 돈 문제로 악을 쓰는 듯한 통화내용이 들리던데, 무슨 깨달았다는 스승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에 저절로 혀를 차게 되더군요. 

이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결국 그는 불교에서 중생의 삼독(三毒)으로 치는 탐진치(貪嗔癡), 즉 탐욕, 분노, 어리석음 조차도 벗어나지 못한 범부에 불과한 것입니다. 도덕성이 결여되고 팔정도(八正道)를 실천조차 못하는 자가 좋은 머리로 짜낸 절묘한 언어를 구사한다고 해도 이는 전적으로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의 허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격조차 없는 자의 이런 스승 행세는 결국 무거운 자기 업장(業障)이나 짓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리고 누가 인가(認可)를 내린다고 해서 당장 붓다가 되고 안되고 하는 식의 애들 장난같은 짓들이 다 좋은 대학 나오고 잘나고 똑똑하다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층에게 들어 먹혔다는 자체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죠. 불교나 도(道)에 관한 기본 상식만 있어도 이런 행위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짓인가를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라즈니쉬→소공자→게이트로 이어지는 착각과 자아도취에 빠진 가짜스승 내지는 이상한 교주의 계보를 이은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요 컨대 게이트가 돈받고 밥 먹듯이 쉽게 인가해 줬다는 붓다(佛陀)라는 것은 그렇게 함부로 싸구려 상품마냥 남발될 수 있는 명칭이 아닐뿐더러, 결코 몇 생(生) 정도의 수행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님을 자각해야합니다. 게이트 자신도 그 스스로 한낱 범부이고 중생에 불과함을 누구보다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인가를 내리고 말고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요? 그걸 모르고 했다면 착각과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정신병 환자요, 아니면 일부러 속여서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을 상대로 싸구려 가짜 붓다 장사를 했거나 귀신이 씌었다고 밖에 할 수 없겠지요. 또 거기의 제자라는 사람들도 설사 지적으로 뭘 좀 일시적으로 통찰했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깨달았네, 성불했네 떠드는 자체가 스스로의 무식과 착각을 광고하는 것 밖에는 안 되는 것이죠.

또 그쪽 단체의 2인자였던 삼덱이란 사람의 폭로내용에 의하면, 게이트는 자기가 "마이트레야(彌勒)"라고 자칭했다고도 하는데, 이 또한 비교(秘敎)나 신지학(神智學)을 조금만 제대로 공부해 보아도 얼마나 엉터리의 사이비 교주같은 주장인지를 쉽게 간파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게이트의 붓다 장사 사기 놀음에 우리 나라에 난다 긴다 하는 판,검사, 고위공무원, 기업체사장, 고위장성 및 고학력층들이 철저히 이용당하고 놀아났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그만큼 일종의 저급한 자기도취와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입니다. 바로 여기서 학력과 사회적 지위, 지적 수준은 결코 영성(靈性)과 비례하지 않는 점이 여실히 증명됩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최면상태에서 못 깨어난 채 계속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우러러 추종하겠다는 부류들도 많다니 참으로 너무 어리석고 안타까운 노릇이지요. 하지만 이런 무지와 어리석음도 다 그들 자신의 업장(業障)이니 남이 어찌 하겠습니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선 우리는 도(道)니 깨달음이니, 또 영성(靈性)이니 상승이니 뭐니 떠들기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도(道)의 종착점도 결국은 인격완성이요, 인간완성이기 때문입니다.
그 런데 인간의 기본도 제대로 못 갖추고 있는 인간 부류들이 이런 소리 백날 떠들어 보아야 공허한 헛소리이고, 자기의 열등의식이나 컴플렉스를 보상하고 위장하기 위한 수단 내지는 현실 도피일 뿐인 것이죠. 우리나라 도판 내지는 영성계를 직접 접해보면 약속이나 인간적 신의(信義) 하나 지킬 줄 모르는 인간들,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인간들, 또는 남에 대한 배려도 모르고 최소한의 예의나 겸손한 미덕 하나 갖추지 못한 부류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런 수준미달의 인간들이 모여 입만 살아서 지적인 알음알이 가지고 거창한 소리들을 떠들고 있으니 삼척동자가 보아도 웃을 일이지요. 

물 론 그렇다고 정신세계나 영적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전체를 매도할 수야 없겠지요. 거기에는 순수한 입장에서 이런 분야를 공부하거나 접근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는 건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으로 갖춰야 할 기본이나 실천을 무시한 채 책에 나온 지식만으로, 또 지적인 알음알이 정도로 가볍게 도(道)나 영성을 말하는 데서 붓다필드와 같은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진지하게 연구하고 철저히 수행하는 실천 속에서 깨달음의 세계는 현란한 언어가 아닌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는 선가(禪家)의 경구(警句)를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게이트의 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의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타락한 거짓 스승의 본보기는 라즈니쉬와 소공자, 그리고 게이트로 충분합니다. 과연 시행착오가 더 필요할까요? 마지막으로 이제는 부디 그가 더 이상의 크나큰 악업(惡業) 짓기를 중단하고 철저한 참회와 반성을 통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 아래의 글은 5년 전 월간지 <신동아(新東亞)>에다 처음으로 게이트를 대도인(大道人)인양 소개해서 붓다필드라는 단체가 커지는데 일조했던 김종업 박사가 자기의 오류와 실수를 철저히 반성하며 자신의 불로그에다 올렸던 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처절한 반성과 회개(단오), 

2008/02/12 02:44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주변에 일어난 사실 때문에
오늘 하루종일 반성하고 회개하였습니다.

인간의 카르마라는 것이
과거, 내 행동의 어떤 일이라 하더라도 오늘의 원인이었던 만큼
제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도 <신동아>에 붓다필드의 게이트라는 사람을 마치 대 도인인양
옆에서 바라본 대로 썼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문하생이 되었고,
국가 고위 공무원, 재벌, 언론인, 변호사 등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사람들이
나름대로 도의 길을 찾아 그에게로 달려갔었습니다.
그 글 이후,
제 나름대로의 수련경험을 가지고 그를 객관적으로 살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초월자의 흉내, 화신불, 깨달음 인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오늘이 있게 한 사부라는 사람들을
정신과학회 이사 자격으로 전부 다 만나보았습니다.

부산의 수화풍 선생,
사직동의 운학스님,
속리산 정명철 선생.....

글로서 공부해 왔다길래 신지학 이일우 선생의 글
라즈니쉬, 람타....
증산도는 제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또한 증산도 공부를 하였었고

좌도방의 술수들을 알기위해 그가 배웠다는 소공자 한기석의 도술까지....
왜 그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는지는
그의 행태가 수련자의 행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구잡이로 돈을 탐하고
그의 제자들이 혼탁하게 남녀관계를 이루고 있었으며,
혼숙, 간통 등을 자유분방하게 하면서 들이미는 논리가
너무 타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검증결과 그는 아니다 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조용히 그 주변을 나왔습니다.

지금에 와서 결국 그의 비서실장격인 2인자가 양심선언을 하고 나왔습니다.

제 자신, 한때 그를 찬양하는 글을 대중지에 실은 경험이 있어
이건 아니다 하고 공개적으로 나오지 못한 점, 무지 후회하였습니다.

그 때는 그들의 작태를 난지도 쓰레기장이 필요한 것 처럼
욕심과 사기꾼들을 한 곳에 다 모아 놓는 필드도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너무나 많은 피해 사례들을 접하다 보니,
빚내서 교주에게 갖다 바친 사람들, 몸 뺏기고 가정파탄 난 사람들까지...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지식인의 잘못된 붓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잘 못 인도하였는지 ....

특히 고인이 된 **의 남편......
저승길이 얼마나 비통하였을 까요.... 밥 12시에 그를 위한 천도제를 지냈습니다.
절 보고 자기는 인당혈이 열렸으니 김박사님이 검증해 달라던 모습이 눈에 밟혀서...

정말 반성합니다.
그리고 회개합니다.

추후, 삶에 있어서의 도 장사와 죽음에 있어서 공갈치는 부류들에게

경종을 울려 줄까 합니다.
조금이나마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는 맘으로....

<출처 : http://cafe.daum.net/donanury> 자유게시판